Ⅱ-6장 브라흐마 쌍윳따
② 완전한 열반의 품
6:11 싸낭꾸마라의 경 Sanankuma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라자가하시에 있는 쌉삐니 강 언덕에 계셨다.
그때 하느님 싸낭꾸마라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쌉삐니 강 언덕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느님 싸낭꾸마라는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왕족은 가문을 중히 여기는
사람들 가운데 최상이지만,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은
하늘사람과 사람들 가운데 최상입니다.”
하느님 싸낭꾸마라는 이와 같이 읊었다. 스승께서는 그 시를 인가하셨다.
그때 하느님 싸낭꾸마라는 ‘스승께서 나를 인가하셨다.'라고 알고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거기에서 사라졌다.
◆
6:12 데바닷따의 경 Devada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데바닷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앟아 라자가하 시의 깃자꾸따 산에 계셨다.
그때 하느님 싸함빠띠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깃자꾸따 산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느님 싸함빠띠는 데바닷따에 대해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파초와 대나무와 갈대는
자신의 열매가 자신을 죽인다.
수태가 노새를 죽이듯,
명성이 악인을 죽인다.”
◆
6:13 안다까빈다의 경 Andhakavindasutta
한때 세존께서 마가다 국의 안다까빈다 마을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밤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바깥에 앉아 계셨는데,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마침 하느님 싸함빠띠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안다까빈다를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옸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하느님 싸함빠띠는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인적이 없는 외딴 거처를 찾아라.
결박을 끊기 위해 유행하라.
만약 거기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면,
자신을 수호하고 새김을 확립하여
참모임 속에 살라.
감관을 수호하며 새김을 확립하고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걸행하며,
인적이 없는 외딴 곳을 찾아라.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 속에 해탈한다.
무서운 괴물들이 있는 곳에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고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두려움 없이 수행승은 태연히 앉아 있다.
확실히 나는 보았으니
단지 내가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가르침을 설하니
천 명의 사람이 죽음을 극복했다.
제자가 오백 명보다 많아
백 명의 십 배의 십 배
모두 진리의 흐름에 들어
축생에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 밖에 사람들
공덕을 믿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으니
헤아린다면, 거짓을 범하리.”
◆
6:14 아루나바띠의 경 Arunavat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옛날 어느 때 아루나바라는 왕이 있었다. 수행승들이여, 아루나바 왕에게는 아루나바띠라는 왕도가 있었다. 수행승들이여 아루나바띠라고 하는 왕도에는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서 계셨다.
그런데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서는 아비부와 쌈바바라는 축복받은 한 쌍의 제자를 데리고 계셨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서는 아비부를 부르셨다.
[씨킨] ‘바라문이여, 식사시간이 되었으니 다른 하느님의 세계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자.’
[아비부]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행승 아비부는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다은 님인 씨킨께 대답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과 수행승 아비부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사이에, 왕도 아루나바띠에서 모습을 감추고 하느님의 세계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서는 수행승 아비부를 불렀다.
[씨킨] ‘바라문이여, 그대는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무리들과 하느님을 수행하는 무리들에게 가르침을 설하라.’
[아비부]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행승 아비부는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 대답하고, 가르침을 설하여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무리들과 하느님을 수행하는 무리들을 교화하고 복돋우고 고무시키고 기쁘게 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나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무리들과 하느님을 수행하는 무리들은 이것을 비난하고 투덜대고 불평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제자가 스승의 면전에서 가르침을 설하다니 세존이시여,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그때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서는 수행승 아비부에게 말씀하셨다.
[씨킨] ‘저들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무리들과 하느님을 수행하는 무리들이 ‘제자가 스승의 면전에서 가르침을 설하다니! 세존이시여,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라면서 불평하는구나.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그대는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무리드들과 하느님을 수행하는 무리들에게 훨씬 더 긴장된 감정이 일게 하라.’
[아비부]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행승 아비부는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에게 대답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인 채로 가르침을 설하고,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로 가르침을 설하고, 그리고 하반신은 보이고 상반신은 감춘 채로 가르침을 설하고, 상반신은 보이고 하반신은 감춘 채로 가르침을 설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참으로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무리들과 하느님을 수행하는 무리들에게 놀랍고 경이로운 마음이 생겨났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수행자께서는 실로 위대한 신통과 크나큰 위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수행승 아비부는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 이와 같이 말했다.
[아비부] ‘세존이시여, 저는 수행승들의 참모임 가운데서 이와 같이 ‘벗이여, 내가 하느님의 세계에 서있더라도 내 목소리가 천의 하느님의 세계에 들리도록 할 수 있다.'라고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씨킨] ‘청정한 삶을 사는 자여, 지금이 바로 그때다. 청정한 삶을 사는 자여, 지금이 바로 그때다. 그대는 지금 하느님의 세계에 서있지만 그대 목소리가 천의 하느님의 세계에 들리도록 해야만 한다.’
수행승드리여,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수행승 아비부는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 대답하고, 하느님의 세계에 서서 이와 같이 시를 읊었다.
‘힘써 노력하고 정진하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몰두하라.
코끼리가 갈대 오두막을 휩쓸듯이
죽음의 군대를 쳐부수어라.
이 가르침과 계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게 사는 자는
태어남과 윤회를 버리고
괴로움의 소멸을 성취하리라.’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고 수행승 아비부는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무리들고 하느님을 수행하는 무리들을 놀라게 하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사이에, 하느님의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고 왕도 아루나바띠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대 수행승들이여,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씨킨께서 수행승들에게 말씀하셨다.
[씨킨]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수행승 아비부가 하느님의 세계에 서서 시를 읊을 때 그 소리를 들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우리는 수행승 아비부가 하느님의 세계에 서서 시를 읊을 때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씨킨]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수행승 아비부가 하느님의 세계에 서서 시를 읊을 때 어떻게 들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우리들은 수행승 아비부가 하느님의 세계에 서서 시를 읊을 때에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힘써 노력하고 정진하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몰두하라.
코끼리가 갈대 오두막을 휩쓸 듯, 죽음의 군대를 쳐부수어라.
이 가르침가 계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게 사는 자는
태어남과 윤회를 버리고 괴로움의 소멸을 성취하리라.’
세존이시여, 우리들은 수행승 아비부가 하느님의 세계에 서서 시를 읊을 때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씨킨] ‘수행승들이여, 훌륭하다. 수행승들이여, 훌륭하다. 그대들은 수행승 아비부가 하느님의 세계에 서서 시를 읊을 때 아주 잘 들었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수행승들은 세존의 말씀에 환희하고 기뻐했다.
◆
6:15 완전한 열반의 경 Parinibbanasutta
한때 세존께서 꾸시나라에 있는 말라 족의 우빠밧따나 쌀라 나무 숲에서 두 그루 쌀라 나무 사이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려고 하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한다.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 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한 것이다.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첫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첫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두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두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세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네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네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무한공간의 세계에 드셨다. 무한공간의 세계에서 나와서 무한의식의 세계에 드셨다. 무한의식의 세계에서 나와서 아무 것도 없는 세계에 드셨다. 아무 것도 없는 세계에서 나와서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에 드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에서 나와서 아무 것도 없는 세계에 드셨다. 아무 것도 없는 세계에서 나와서 무한의식의 세계에 드셨다. 무한의식의 세계에서 나와서 무한공간의 세계에 드셨다. 무한공간의 세계에서 나와서 네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네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세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세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두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두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첫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첫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두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두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세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세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네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세 번째의 선정에서 나와서 네 번째의 선정에 드셨다. 네 번째 선정에서 나와서 곧바로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
세존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셨을 때 완전한 열반과 동시에 하느님 싸함빠띠가 이와 같이 시를 읊었다.
“세상에 견줄 데 없는 여기 계신 이 스승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누구나 몸을 버리지만,
여래는 위대한 힘을 성취하여
완전히 깨달은 님으로 열반하셨다.”
세존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셨을 때 온전한 열반과 동시에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모든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여
생겨나고 사라지니,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
그것들의 지멸이야말로 지복이다.”
세존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셨을 때 완전한 열반과 동시에 존자 아난다가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모든 탁월한 특징을 구족하신
완전히 깨달은 님께서 열반에 드시니,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두려운 일이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전율할 일이다.”
세존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셨을 때 완전한 열반과 동시에 존자 아누룻다가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확고한 마음을 지닌 완전한 분에게
들숨도 날숨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욕망을 여읜 지멸을 성취하여
눈을 갖춘 님으로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
물러서지 않는 단호한 마음으로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었으니,
등불이 꺼지듯, 열반에 들어
그분의 마음은 해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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